일본에서 복어는 대개 격식이라는 옷을 두르고 나옵니다. 정해진 코스, 고요한 방, 그리고 그 독의 명성에 걸맞은 가격표. 1963년부터 아사쿠사에서 복어를 내온 미우라야(三浦屋)는 그보다 오래된 정신을 지킵니다. 에도 서민의 노래에는 "복어는 먹고 싶지만, 살고도 싶다"는 구절이 있었고, 그럼에도 그들이 복어를 먹을 때는 격의 없이 즐겼습니다. 코스 메뉴는 없습니다. 자연산 참복을 단품으로 주문합니다. 사시미도, 전골도, 구운 이리(정소)도 정말 먹고 싶은 만큼.
무엇을 먹는가
매일 아침 도요스에서 사들이는 양식이 아닌 자연산 복어. 국화처럼 부채꼴로 펼친 종잇장처럼 얇은 뎃사(복어회), 마지막에 죽으로 마무리하는 시원한 뎃치리 전골, 쫄깃한 껍질 무침, 튀긴 "스페어립", 그리고 한겨울의 백미인 시라코(이리). 커스터드처럼 바삭하게 구워낸 이 정소야말로 단골들이 달력을 살피는 이유입니다. 인근 스모 도장의 선수들도 그 단골 가운데 있다고 전해집니다.
노렌의 시선
간논우라 — 센소지 뒤편, 등불이 밝혀진 게이샤의 골목 — 는 아사쿠사의 밤이 실제로 살아 숨 쉬는 곳으로,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에서 단 2분 거리이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이곳의 겨울밤, 코스 전문점의 절반 가격으로 복어를 한 접시씩 주문하는 경험은 도쿄가 선사하는 가장 훌륭한 계절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그 리듬을 기억하세요. 이 집은 여름 내내 잠들었다가 9월, 물고기와 함께 깨어납니다.
이런 분께 추천
겨울 여행자(11~2월이 제철), 격식 있는 코스의 웃돈 없이 처음으로 복어에 도전해 보려는 모험적인 미식가, 그리고 해 질 녘 절 뒷골목을 거닐어 보고 싶은 모든 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