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세기 동안 일본에서 복어는 금지된 생선이었습니다. 그 독이 너무나 위험하여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였고, 이 금령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일본 초대 총리대신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이곳에서 복어를 맛보고 그 매력에 빠져 금령을 풀게 했다고 합니다. 1888년 슌판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복어를 제공할 수 있는 면허를 받은 요리점이 되었고, 지금도 혼슈의 끝, 간몬 해협을 굽어보는 자리에서 그 복어를 내고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맛보는가
이 집은 일본이 한때 금했던 생선, 복어를 온전히 중심에 두고 세워졌습니다. 복어는 한 접시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이세키의 흐름을 따라 차례로 이어지며, 본래 담백하고 탄탄한 살결이 한 끼 식사이자 하나의 자리(場)로 완성되는 여정을 이끕니다. 공간은 격식이 있고 조리는 절제되어 있으니, 이 생선을 그 어디보다 오래 고급 요리로 다뤄 온 요리점다운 모습입니다.
전쟁을 끝낸 대청
1895년, 위층의 대청은 청일전쟁을 매듭짓는 강화 회담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일본 측의 이토 히로부미와 무쓰 무네미쓰, 그리고 청나라 측의 리훙장(이홍장)이 마주 앉았고, 시모노세키 조약이 바로 이 지붕 아래에서 조인되었습니다. 히로부미는 아래 해협을 오가는 범선의 풍경을 보고 이 집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바로 옆에는 일청강화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어, 그 역사는 식탁에서 몇 걸음이면 닿는 곳에 있습니다.
어떤 분께 권하는가
역사와 요리가 같은 주소에 깃든 자리에 마음이 이끌리는 여행자, 그리고 이곳에서만큼은 한때 그것을 금했던 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생선을 위해 격식 있는 고급 요정에 미리 예약을 넣을 마음이 있는 분께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