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1월 24일 저녁, 미시마 유키오는 스에겐(末げん)의 여덟 장 다다미방에 자신을 따르던 네 사람을 모아 놓고 와(和), 곧 "원(圓)"이라 불리는 닭 전골 코스를 주문했습니다. 이튿날 그는 자신의 손으로 생을 마감했고, 그것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용한 신바시 갓포집의 예약 장부가 문학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지요. 그때 이미 이 집은 예순 해 동안 총리들과 가부키 명인들을 맞아 왔으며, 이제는 한 세기가 넘도록 그 닭 요리를 내어 오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는가
와 코스는 여전히 메뉴의 중심을 이룹니다. 솟푸다키(そっぷ炊き), 곧 1909년 이래 창업자가 스승에게서 배운 그대로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우려낸 닭 뼈 육수에 닭을 뭉근히 끓여 낸 요리를 축으로 구성됩니다. 점심에는 저 유명한 가마메시(かま飯) — 무쇠 솥에 지어 그대로 내는 밥으로, 재래종 샤모와 오리를 다져 밥 위에 얹고 달걀을 곁들인 것 — 이 ¥1,650이라는 값에 신바시 단골들의 줄을 만들어 냅니다. 도쿄에서 손꼽히는 하이-로우 점심의 하나입니다.
노렌의 시선
도쿄에는 역사를 지닌 식당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하나의 밤 — 한 나라가 메뉴를 읽는 방식을 바꾸어 놓은, 날짜가 새겨진 단 하루의 저녁을 지닌 곳은 극히 드뭅니다. 스에겐은 그 이야기를 가볍게 걸치고 있을 뿐입니다. 사당도 없고, 안내 투어도 없으며, 그저 같은 방에 같은 육수가 있을 뿐이지요. 문학을 위해 찾아오되, 그 닭 요리가 제 몫의 명성을 누릴 자격이 있기에 머물게 됩니다.
이런 분께
독서가에게 — 풍요의 바다를 다 읽은 이라면 이 저녁 한 끼를 스스로에게 빚진 셈입니다 — 그리고 료테이의 값을 치르지 않고도 긴자에서 2분 거리에 조용한 다다미 개인실을 원하는 일행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