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소고기를 먹기 전, 사람들은 모몬지 — ‘산의 짐승’ — 를 먹었습니다. 에도 변두리의 몇 안 되는 허가받은 가게에서, 조용히. 육식은 불교의 관습과 맞지 않았기에, 쇼군의 도시는 점잖은 명분을 만들어 냈습니다. 멧돼지는 야마쿠지라 — ‘산의 고래’ — 라는 이름으로 팔렸고, 고기를 먹는 일은 구스리구이 — 겨울 추위를 이기는 약으로 먹는 것 — 라고 둘러댔습니다. 에도 교호 3년, 1718년에 문을 연 모몬지야는 그 세계에서 살아남은 가게입니다. 료고쿠 스모 경기장 가까이에서, 세 세기에 걸쳐 미소에 뭉근히 끓여 온 멧돼지 요리. 지금도 제철이면 문 앞에 멧돼지 한 마리가 통째로 걸립니다. 사무라이들이 뒷문으로 몰래 드나들던 그 시절 그대로.
무엇을 먹는가
시시나베 — 멧돼지 전골입니다. 고기를 얇게 저며 모란 꽃잎처럼 펼쳐 담고, 이 집이 10대에 걸쳐 지켜 온 미소 육수에 식탁에서 직접 끓입니다. 멧돼지 고기는 돼지고기보다 담백하고 깔끔하며, 겨울 멧돼지가 품은 특유의 단맛이 이 요리를 에도의 원조 보양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누린내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발길을 막고 있다면 접어 두셔도 됩니다. 제대로 손질한 멧돼지는 돼지고기보다 맛이 순하면서도 깊고, 미소는 전통일 뿐 냄새를 가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슴고기를 비롯한 산의 재료도 계절에 따라 오르고, 코스는 ¥7,150부터 시작합니다(서비스료 10% 별도). 가격은 Hot Pepper 게재 기준 참고 금액입니다(2026년 10월). 대부분의 손님은 모두 합쳐 약 ¥8,000~10,000 정도가 듭니다. 전채에서 끓어오르는 전골을 거쳐, 국물이 가장 진해진 냄비에 밥을 넣어 끓이는 마무리까지 이어집니다.
방문 요령
모몬지야는 저녁에만 문을 엽니다. 17시부터 21시까지, 라스트 오더는 20시 30분입니다. 일요일에 쉬고, 일부 공휴일에도 쉴 수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세요. 예약은 미리 해 두세요. 일본어 전화, 가게 공식 예약 페이지(영어 표시 가능), 일본 국내 예약 사이트로 받습니다 — 바로 이런 수배야말로 저희가 게스트를 대신해 맡는 일입니다. 80석의 대부분은 다다미이고, 완전 개별실은 2명부터 40명까지 쓸 수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오래 앉아 즐기는 겨울 연회를 위해 지어진 집입니다. 서비스료 10%가 붙고, 카드와 PayPay를 쓸 수 있습니다.
가이드북보다 오래된 집
에도에서 ‘모몬지야'는 상호가 아니라 업종이었습니다. 짐승 고기를 팔도록 허가받은 가게를 부르는 말이었고, 그 이름을 내걸고 장사를 잇는 곳은 이제 이 한 집뿐입니다. 300년 동안 도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기에, 모몬지야는 한 번도 바깥을 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 끊이지 않고 영업해 온 요릿집 가운데 하나로, ‘옛 도쿄’ 목록의 단골인 스시·소바 노포 대부분보다 오래되었지만, 세계의 가이드북은 이 집을 그냥 지나쳐 바로 근처의 스모 경기장만 사진에 담습니다. 그 무관심이 오히려 기회입니다. 겨울 저녁의 다다미방을 채우는 것은 스모 팬과 삼대가 함께 온 가족들이고, 회화집을 든 여행자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여행을 위해 남겨 두세요
도쿄 일정에 이미 스시가 두 번쯤 들어 있는 여행이라면 이곳을 넣어 보세요. 스모 경기장과 스미다강 산책을 함께 엮으면 좋습니다. 가게는 료고쿠역에서 걸어서 1분, 창코나베(스모 전골) 거리 한복판에 있어, 본대회 관전을 마친 날이나 스모 도장이 늘어선 동네를 산책한 뒤에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 도시에서 저녁을 보내는 방법 가운데 이보다 오래된 것은 드물고, 이만큼 여행자가 적은 곳도 거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