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곳곳의 호텔에서 내어지는 이 요리는, 1945년의 폐허 속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후지오카 시게지는 전쟁이 끝난 직후 고베에 미소노를 열었습니다. 이쿠타 신사로 이어지는 참배길에 조선소에서 얻어 온 철판 한 장을 놓고 노점을 차린 것입니다. 그는 그 위에서 암시장에서 사들인 다지마규를 구웠고, 즉석에서 마련한 그 철판이 곧 철판구이(뎃판야키) 스테이크의 시작으로 기억됩니다. 미소노는 스스로를 그 요리가 시작된 집으로 여깁니다.
무엇을 먹는가
식사의 중심은 고기입니다. 고베규와 A4·A5 등급의 흑모화우를 철판으로 가져와, 손님이 앉은 자리에서 팔 하나 거리에 두고 구워 냅니다. 이 극적인 광경이야말로 핵심입니다. 요리사가 눈앞에서 철판을 다루고, 고기는 겉을 지지고 잠시 재운 뒤 리듬감 있게 썰어 내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 곁으로는 철판이 있기에 가능한 채소와 곁들임이 함께 오르지만, 이 공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와규입니다.
처음부터, 고베
미소노는 산노미야 빌딩의 두 개 층을 씁니다. 7층에 열네 자리, 8층에 스물두 자리가 있으며, 첫 노점이 자리했던 신사 참배길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입니다. 그 이름 자체가 소고기의 대명사가 된 이 도시에서, 이곳은 그 이야기의 근원에 가장 가깝습니다. 궁핍에서 태어난 하나의 발상이 일본에서 가장 널리 퍼진 식문화의 하나로 자라난 바로 그 자리인 것입니다.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합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철판구이 카운터가 처음 탄생했다고 전해지는 그곳에서 고베규를 맛보고 싶은 분, 그리고 그 소고기에 이름을 준 도시에서 철판을 마주하고 앉아 보고 싶은 분께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