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과 간판으로 운하가 빛나는 도톤보리의 가장 시끌벅적한 길목에서, 한 가게가 목소리를 낮춘다. 버드나무 한 그루, 종이 등롱 하나, 그리고 노렌. 도톤보리 이마이(道頓堀 今井)는 1946년 이곳에서 문을 열었지만, 그 가문의 뿌리는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 1838년 이 거리가 오사카의 극장가였던 시절 창업한 극장 찻집 이나타케(稲竹)까지. 노렌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소음은 이내 잦아든다.
무엇을 먹는가
이 집의 대표 그릇은 기쓰네 우동 — 부드러운 밀 면 위에 달콤하게 조린 유부 한 장을 얹은 것 — 으로, 바쁜 날이면 주방은 하루에 육백 그릇가량을 내보낸다. 그 정수는 다시에 있다. 홋카이도산 천연 다시마를 규슈산 고등어포와 정어리포로 우려내되, 하루 종일 냄비에 담아두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새로 끓여낸다. 옅은 황금빛에 거의 투명하게 담겨 나오는 이 육수야말로, 오사카 사람들이 이마이를 마치 신사(神社)를 이야기하듯 말하는 이유다.
고요한 문간
이 대비가 곧 경험이다. 밖은 도톤보리의 온갖 축제 같은 소란이고, 안은 다다미 자리와 다시마 육수 향이 감도는 조용한 방이다. 문 앞의 버드나무와 등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 몇 해마다 스스로를 새로이 바꾸는 거리 위에 남은, 옛 오사카의 고정된 한 점이다. 피크 시간이면 인도를 따라 줄이 늘어서지만, 꾸준히 움직이고, 아무도 그 기다림을 개의치 않는 듯하다.
이럴 때를 위해 아껴두길
여행 중반, 도톤보리의 화려한 볼거리에 슬슬 지치기 시작하고, 네온이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한결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져 온 따뜻하고 정직한 한 그릇이 그리워지는 그 순간을 위해.



